육신이 어느 순간
병이라는 이름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과 불편함의 '거울'을
코 앞에 불쑥 들이댈 때마다
수 십년 챙겨 온
알량한 고집, 자존의 껍데기들은,
소리도 못지르는 천박한 박제 사금파리로
투둑투둑 깨어져 시린 얼음 가슴에 흩어진다!
초라한 이름 하나 내밀고 살아 온
허접한 의미들이 반란의 그림자 뒤로 숨는 사이
가느다란 실 끝에 매달린 숨통 부여잡고 우는
그대, 깊은 거울 속 그대는 누구인가?
ㅡ 몸에 병 없기를 감히 바라지 말고
ㅡ 탐욕의 생성과 자람을 막아주는
ㅡ 그 병고를 차라리 좋은 약으로 삼으라!
류머티스의 고통을
전각으로 다스리는 형님께서 선물했다는,
지인의 낙관에 통증의 여운으로 새겨져 있던
'보왕삼매론'의 구절을 새삼 들추어 본다.
아프다!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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