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덩굴, 양치류가 공생하는
원시의 냄새가 고여있는 관목 숲
곶자왈 숲길을 걸으며, 내내
수 천년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 온
바깥 세상의 끔찍한 콘크리트 문명과
그 속에 천연덕스레 살고 있는
나, 너, 우리의 시멘트 냄새나는
21세기 삶의 상대적 초라함을 맛보다가
마지막 전시실에서 구세주를 만났다!
서귀포 출신의 의상 디자이너가
곶자왈 숲을 배경으로 걸어둔 옷들은
그대로 낙엽이고, 숲이고, 바람이었다!
섬세하고 낮은 손놀림으로
너무 멀리 떠나 온 인간에게,
그나마 숲과 향기의 옷을 권함으로써
잠시라도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할 줄 아는 그이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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