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33 - 작은 비행기 <양양 공항에서 제주>

石羽 2016. 12. 10. 23:05

 

몇 번 타 보았던 국제선 여객기를
누군가가 예리한 장검으로
일격에 길게 세 쪽으로 쪼개고,,

 

그 가장자리 한 쪽만으로 대충 만든 듯한
50인승 날씬한 작은 비행기를 타고
양양에서 제주까지 한 시간 이상 날아오다!

 

이륙하고 몇 분이나 지났을까?
강한 기류를 이기지 못하고 심하게 흔들려
누군가 신음 같은 비명을 토하게 하던 비행체는,
흡사 궤도를 잃어버린 롤러코스터를 닮았더라!

 

음료수 카트를 끌고 좁은 통로를 오가는
여승무원의 세심한 친절마져 불안해 뵈고
화장실조차 있을까 싶어 기어이 참고 내린...

 

조금 큰 장난감 글라이더를 닮은
양양발 제주행 그 빨간 비행기를,
하루 지나고 또 해가 지는데도 잊지 못하더라!

 

날개없는 인간의 몸을 하고
대책없이 허공 중에 떠 있는 순간의 망연함을
뼛 속까지 느끼게 해 준 작은 비행기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