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손짓으로 채널 고르다가
운좋게 다큐 프로그램을 만났다.
하늘과 사방이 온통
뜨겁게 버석거리는 햇살이 쏟아지는 사막,
숨어 흐르는 물길을 따라 그들이 간다.
내륙 깊숙한 곳에 오래 전 자연이 덮어둔
돌소금을 캐어 머나먼 길을 다시 돌아
그 엄청난 노고의 값으로 가족을 먹여 살린다!
대여섯 명의 부인에 십 수명의 자식들을
평생 소금 카라반으로 부양해 온
갈색 노인의 낙낙한 얼굴도 무척 대단하지만,
숱한 인간들의 삶을 위하여
누구의 짐인지도 모르는 소금 덩이를 등에 지고
평생을 걷고 있는 저 길고 긴 낙타의 행렬은 무엇일까?
어느 순간 자신의 오롯한 마음을 찾기 위하여
사막 한가운데에서, 수 천의 낙타들이 한꺼번에
등짐을 벗어던지고 포효한다면...
소통과 어울림을 위한 우리의 마음이
'낙타에서 사자, 다시 아이의 마음으로'
비우고 채워야 함을 끊임없이 경고하는
니체의 '망각의 힘'에 관하여,
모래성을 잃고도 웃는 아이를,
그 창조적 생명력에 관하여 다시 생각한다!
극한의 땅, 그 너머엔 낙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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