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마을 학교 - 명주를 떠나온지 두 달,
참으로 세상 곤두박질치는 시간이
솔잎 끝을 스치는 가을 바람처럼 지나 갔다
귓가에 쟁쟁하던 아이들 소리가
누군가의 지우개로 조금씩 지워져 가는 날
전교생이 함께하는 동아리 축제에 초대받고
괜히 콩닥거리며 설레는 가슴으로
오후 두 시간 내내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여전히 사금파리같은 아이들의 공연을 보다!
모두가 꼭 껴안아주고 싶도록
천연덕스럽고, 섬세하고, 말랑말랑한데
그들의 곁을 떠난 나이 든 어른을 흔드는 아이들...
그 반짝거리며 재갈거리는 사금파리들 중에
유독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얼굴로 웃는
꼬맹이 둘이 홍진에 굳은 가슴을 거세게 두드리더라!
돌덩이처럼 함부로 굴러가는
못난 어른들의 세상
차갑도록 더 냉정해진 해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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