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21 - 그런 계절 <적막강산>

石羽 2016. 11. 21. 12:29

 

ㅡ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ㅡ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화엄경)

 

모진 세월 의연히 견딘 노인들이,
시대를 남의 짐처럼 짊어진 낙타 닮은 장년들이,
암울한 세상의 껍데기를 벗기려는 청년들이,
미래도, 꿈도 도난 당한 시퍼런 학생들이,
무책임한 어른들의 한심 작태에 질린 어린이까지도

 

이제는 그만!
본래도 텅 비었지만, 그 알량한 껍데기마져도
벗고, 버리고, 고개 숙이고, 참회하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 위하여 물러나라 한다!

 

깊이를 잃은 절망, 무기력함의 부끄러움 앞에서
아무도 모르게 피었던 늦가을 꽃이 지고 있다.
지금은, 스스로 버려야 할 계절
삭풍 속에서 벌거벗은 자기를 찾아야 할 계절

 

ㅡ 꼭두새벽까지 자지 않고
ㅡ 깨어나
ㅡ 일어나
ㅡ 어둠의 한 모서리를 쫀다
ㅡ 콕 콕콕 콕콕콕...... (김남주의 '적막강산' 중에서)

 

눈물겹다
문득, 솔 숲을 넘쳐나는
찬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