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중순을 넘어서는 바다
수평선 위에 겨우 매달린 보름달
그가 바다에 흩뿌리는 빛의 분절들은...
가히 '음악'이라 불러줄 만 하다!
그 바다 그림자를 등에 진 작은 무대에서
서른 일곱 해 기타를 매만지고 산다는
박재우가 자작곡의 가을 노래들을 뜯어 뿌린다!
약간 넓어 보이는 그의 품 안에
어쩔 수 없이 온 몸이 들어가고야 마는 기타
노란색 소리통에 나란히 걸린 여섯의 줄
그들을 쓰다듬고, 문지르고, 혹은
따로, 순차적으로, 한꺼번에 튕겨내는
손가락 끝에서 마법의 오케스트라를 듣는다!
낙엽을 쓸어 모으다가, 다시 바람을 불러오고
못내 흐느끼다가, 바다까지 잠재우고
기울어져 슬픈 몸짓으로 가을 속으로 걸어가는
그의 기타 연주는
못된 세월의 홍진으로 두텁게 박제되어 가는
시꺼먼 가슴을 후벼파는 또 다른 비수였더라!
사천 페르마타,
바다가 뼈마디 스적거리며 뒤척이는
달빛 흐리게 가라앉는 어둠 속에서만 허락되는
키 작은 사람들의 낙원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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