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16 - 동네 한 바퀴 <가사문학 나들이>

石羽 2016. 10. 21. 17:43

 

고맙게도 고만고만한 거리를 두고
소중한 그 자태와 곁들인 풍광
그리고 전설까지 품고 기다리는

 

조선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의 흔적들을
짧은 시간 한 두 숨 몰아쉬는 사이에
조금씩은 휘적거며 걷기도 하며 돌아보다

 

김윤제가 어린 정철을 만났다는 환벽정,
그림자도 쉬고 있는 성산별곡의 산실 식영정,
죽록의 초막 사미인곡, 속미인곡의 송강정,
송강의 스승 송순, 김인후들이 모여 들던 면앙정까지...

 

어쩌면 수 십년 제대로 알지못해 미루었던
역사와 문학 숙제를 한꺼번에 해 치운 듯,
공부방이 딸린 특이한 정자의 자태와 풍광에
오래 고인 수풀 냄새까지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데

 

아뿔사!
가난한 머리에 휘몰아쳐 과식한 것인지,
초라한 부끄럼이 멀미로 덮친 것인지,
유명하다는 삼겹살 점심은 걸러야 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