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뒤안길에서 때늦은 구경꾼이 된
필부의 구차하고 우스운 몸짓이었을까,
으리으리한 전라도 전통 한정식 한 상으로...
누르고 온 허기를 든든하게 채우고
결코 잠들 수 없을 것 같은 밤
그 날의 도청이 살아있는 금남로
빛고을 밤거리 나들이를 시작하다
누군가의 돈줄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금씩 허물고 애써 지우려는 '전남도청' 건물,
이미 새롭게 덧칠한 화려한 불빛 아래
초라하게 지워지는 그 날의 아픈 흔적들...
뼈가 튕겨지고 피가 고여 흐르던
그 길, 광주 금남로를
아무렇지 않게 무심한 얼굴로 지나치는 군상
뻔뻔한 여행자 몸짓으로 걷고 있는 '우리'는?
이 밤
몇 백리 길 달려온 피곤이
뼈에 스며 지푸라기처럼 거꾸러진다 한들
그대, 결코 잠들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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