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13 - 아, 망월동! <5.18 민주화 운동 묘역>

石羽 2016. 10. 21. 17:09

 

애써 숨겨왔던 큰 빚이라도 갚는 양
부끄런 마음 귀퉁이라도 덜어내는 심사로
까치발 걸음 조심스레 들어선 묘역

 

어스름한 오후 하늘을 찌르듯 받치고 선
추모탑 앞에서 깊게 고개를 숙여본들
허공을 떠도는 그들의 원통함에 어찌 답이 되리...

 

하얀 헝겊 국화 옆에 시퍼렇게 젊은 사진들
허잡한 비석 위 이름자 몇 줄로 박제가 되어버린
민주의 뜨거운 가슴은 어디서 매만질꼬!

 

수 십 줄의 묘비를 한껏 꺾인 허리로 지나고
낡은 사진 속에서 퇴색하는 수 백의 혼불을 만나고
처연하게 돌아서는 망월동의 오후 여섯 시 하늘은

 

아직도 시들지 않는 푸르른 자유의 함성
구름 사이 회오리 바람으로 쟁쟁하여
잠들지 못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