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숨겨왔던 큰 빚이라도 갚는 양
부끄런 마음 귀퉁이라도 덜어내는 심사로
까치발 걸음 조심스레 들어선 묘역
어스름한 오후 하늘을 찌르듯 받치고 선
추모탑 앞에서 깊게 고개를 숙여본들
허공을 떠도는 그들의 원통함에 어찌 답이 되리...
하얀 헝겊 국화 옆에 시퍼렇게 젊은 사진들
허잡한 비석 위 이름자 몇 줄로 박제가 되어버린
민주의 뜨거운 가슴은 어디서 매만질꼬!
수 십 줄의 묘비를 한껏 꺾인 허리로 지나고
낡은 사진 속에서 퇴색하는 수 백의 혼불을 만나고
처연하게 돌아서는 망월동의 오후 여섯 시 하늘은
아직도 시들지 않는 푸르른 자유의 함성
구름 사이 회오리 바람으로 쟁쟁하여
잠들지 못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이어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 초당별곡(2016.9)'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초당별곡 15 - 소쇄한 동네 <전라남도 교육연수원> (0) | 2016.10.21 |
|---|---|
| 초당별곡 14 - 잊혀지는 계절 <금남로의 밤> (0) | 2016.10.21 |
| 초당별곡 12 - 늙은 시인의 노래 <광주광역시 교육연수원> (0) | 2016.10.21 |
| 초당별곡 11 - 탈색되는 시간 <솔방울의 의미> (0) | 2016.10.21 |
| 초당별곡 10 - 아웃사이더의 응원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0) | 2016.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