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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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09 - 아파야 하는 세상 <치유의 숲>

石羽 2016. 10. 10. 17:01

 

기계와 정보에 상처투성이가 된
삶의 의미와 자기 성찰을 돕는
인문학적 사색이 필요하다더니,

 

연수, 강연, 심지어 제품 이름에도
온통 '힐링'이라는 언표를 붙인
온갖 잡동사니들이 시대를 부유한다.

 

대관령 옛길 중간에
짧게 걸으며 숲을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새로 만들어졌다기에

 

느림보 걸음으로 다가갔더니
그 이름하여 <치유의 숲>이라,
갑자기 어딘가 상처입고 아파야 하는지?

 

절대절명의 마지막 구제책처럼
힐링하고 치유해야 한다는 배치는
세상은 더 썪고 모두 병들라는 명령어인가?

 

'언어의 작은 사형선고'라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경고를 되씹는다
천 개의 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