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교사 생애주기 마지막 연수라 할 수 있는
'초.중등교장 직무연수'를...
왠지 두텁고 무거운 느낌으로 치루고
오늘(28일)
잔뜩 흐리다가 여우비 뿌리는 솔밭을 보며
'초.중등교감 직무연수' 수료식을 마쳤다.
연일 방송과 신문을 때리는
학교 현장의 끔찍한 폭력, 투신 사건과
서슬퍼런 김영란법의 시행 논란의 혼돈 속에
그나마 박제된 껍질 서로 흔들어 벗고
작은 근본이라도 바꾸어 보려고
익숙함과의 결별과 낯섬과의 만남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시고
웃는 얼굴로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시는 분들을
지극한 감사의 마음으로 보낸 오후엔
솔내음 낮게 드리운 뒷뜰을 걷는다.
회색빛 세상 한 켠 솔바람 속에
가늠할 수 없는 무게로 흔들리는 나는,
도대체 혼돈의 어디쯤을 가고 있는 건지...
문득, 이 넓은 솔 숲 바닥에
놀랍도록 무성해진 버섯들의 오두막을 보고,
숨죽이고 살면서도 나름 즐기고 웃을 줄 아는
수 많은 스머프들을 선명하게 떠올렸다!
이제 빗줄기에 인간들이 쫓겨 들어가면
엄청난 난쟁이들이 버섯마다 기어나와
그들만의 잔치를 벌일 게 분명하렸다!
애써 발 소리를 줄이고 돌아서는
심사가 왠지 조금은 편하게 가라 앉는다.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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