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방에 들어선지
한 열흘 지나서야
원의 뒷뜰, 솔 숲을 걸었다!
허술하게 사위는 내 몸 부끄럽게
곧게 뻗은 적송 그 튼실한 허리와 어깨,
잘게 흔들리는 푸르른 솔이파리가 싱그럽다!
지나는 계절 탓인지
사람 하나 볼 수 없는 오후 뒷뜰 풍경,
그 투명한 허공 속에 그가 집을 엮었더라!
지리한 여름 내 지쳤는지,
도대체 촘촘한 무늬를 찾을 수 없는
덩치 큰 거미의 사냥터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한유한 사람들 행보가 꽤나 많은
경포호 삼일공원 한 켠에 오도카니 앉아서
별 관심과 시선 받지 못하는 소녀상이
빈 하늘 초라한 거미줄에
자꾸 오버랩되어 보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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