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초당별곡 03 - 허공에 지은 집 <거미줄과 소녀상>

石羽 2016. 9. 18. 20:50

 

낯선 방에 들어선지
한 열흘 지나서야
원의 뒷뜰, 솔 숲을 걸었다!

 

허술하게 사위는 내 몸 부끄럽게
곧게 뻗은 적송 그 튼실한 허리와 어깨,
잘게 흔들리는 푸르른 솔이파리가 싱그럽다!

 

지나는 계절 탓인지
사람 하나 볼 수 없는 오후 뒷뜰 풍경,
그 투명한 허공 속에 그가 집을 엮었더라!

 

지리한 여름 내 지쳤는지,
도대체 촘촘한 무늬를 찾을 수 없는
덩치 큰 거미의 사냥터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한유한 사람들 행보가 꽤나 많은
경포호 삼일공원 한 켠에 오도카니 앉아서
별 관심과 시선 받지 못하는 소녀상이

 

빈 하늘 초라한 거미줄에
자꾸 오버랩되어 보이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