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겨진 시간의 의미들이
더 고이거나 혹은 흔적없이 지워질 일자리를
다시 영혼의 뿌리깊은 초당으로 옮기면서...
이 따위 별곡 나부랭이를
계속 끄적거릴 것인가에 대하여
괜히 고민하는 척 미적대던, 미망의 시간에
장자를 닮아가던 오랜 선배
'조희균 선생님'을
아무런 예고와 준비없이 보내고 말았다!
ㅡ 2천 3백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ㅡ 오늘도 장자의 마을에는
ㅡ 무용의 나무들이 자라 무위의 숲을 이루고 있다.
진정한 백수가 꿈이라던 사십 여 년
장주의 깊은 철학과 명상을 공부하며
황녀의 걸음걸이, 신선의 모습으로
이른 아침 안목 바닷가를,
우리네 마음 스산한 언저리를 거닐던 분
소설가 이외수 씨가
ㅡ 선생은 마음의 빛이 가득하여
ㅡ 십승지에 가 있는 경지...
라고 <장자의 길> 출간을 축하해 주었던 분
그 조희균 선생님께서
어제 급작스레 숨을 거두시고,
축축한 오늘 밤(9/5), 우리와 작별하였다!
더 이상 짙어질 수 없는 어둠을 밀어내며
두러두런 둘러앉아 지난 시간을 헤집는
'궁즉통' 궁패들의 덤덤한 목소리가
그 분이 걸어갈 가이없는 길처럼 두텁다!
ㅡ 고단한 몸을 이끌고 마을입구에 다가서는
ㅡ 모든 사람들에게 휴식과 평온을 제공한다.
ㅡ 그것은 고요한 행운이다.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
또 늦게나마 이렇게
황망했던 조 선생님의 떠나심을
감히 '초당별곡'을 시작하는 빌미로 삼는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 초당별곡(2016.9)'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초당별곡 06 - 스머프들의 천국 <교장, 교감 직무연수> (0) | 2016.09.28 |
|---|---|
| 초당별곡 05 - 뚜벅이들의 걸음 <마을교육공동체> (0) | 2016.09.28 |
| 초당별곡 04 - 적과 동지 사이 <조조영화 '밀정'> (0) | 2016.09.18 |
| 초당별곡 03 - 허공에 지은 집 <거미줄과 소녀상> (0) | 2016.09.18 |
| 초당별곡 02 - 솔향은 의구하되 <어떤 귀거래사> (0) | 2016.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