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했던가?
꽃밭에 꽃이 지면 새 꽃이 씨앗을 품고
밤 하늘에 별이 지면 새 별 또한 태어난다고...
단지 여섯 달의 시간이
여섯 해를 지난 것 처럼 깊숙히 아리기만 한데
속절없이 넘어가는 달력이 꼭 하루만을 남겼다!
아이들도, 교직원도 모두 돌아간 학교
자세히 눈길주지 못했던 울타리 구석 구석에
더디게 피어나는 소박한 풀꽃들의 태연한 몸짓이
아직은 이 계절이 다하지 못하였음을,
미처 떠날 채비를 갖추지 못한 허접한 가슴을,
못내 시리게 차오르는 눈물을 비웃고 있다!
어쩌면, 언제나 허기지고 투박하기만 했던
가난한 마음, 이 땅의 초등교사로 함께 살던
아이들 사금파리 재잘거림과는 마지막인 학교
명주, 어스름의 땅 바다마을에 그윽한
맑은 대관령 바람, 남대천을 거스르는 파도 소리,
태연한 풀꽃들의 흔들림에 나지막히 일러둔다.
안녕, 명주!
아디오스, 바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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