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비껴가는 시간의 엇갈림을 줄이고자
온전하게 하루를 함께 투자하기로 하고,
토요일 아침, 우린 서울로 떠났더라!
오랜 왕가의 역사가 녹음과 한껏 어우러진
창덕궁과 그 후원, '비밀의 정원'을
진지한 경건함에 웃음과 수다까지 곁들이며
후여후여 느릿느릿 왕의 걸음으로 걷고
보기 드문 '드로잉 퍼포먼스ㅡ <페인터즈>' 관람,
젊은 네 명 배우의 현란한 몸짓과 그림들,
뽑혀 올라 간 우리 식구의 천연덕스런 즉흥 연기에
층층이 고여있던 스트레스를 옴팡 날려버린 날...
늦은 밤 도착, 두터운 피로 안고 헤어지면서도
서로의 배려와 어울림에 격하게 고마워하는
'아주 특별했던 하루'를 새겨두고 싶은데
홍 샘이, 비원 깊숙한 연못가에서
아무도 탐내지 않기에 얼른 줏어 왔다는
달작지근 은근한 맛, <왕의 살구> 한 개가
엷은 가슴 깊숙히 노랗게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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