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째, 몇 번을 갔던 숲인데도
매번 다른 얼굴, 낯선 냄새가
산 줄기에 두텁게 휘감겨 있다.
허접스레 넘기는 달력의 뒤로
보이지도 않는 두께로 켜켜이 쌓여
가난한 영혼까지 버석거리는 짐
불투명한 회한, 속 저미는 절망,
이미 몸뚱이는 바닥에 잠기는데
녹슨 내음 털고 일어서지 못하는가?
분명, 고집스런 내 손으로 골라
시건방진 어깨에 함부로 걸쳤다가
어느덧 굳어가는 등딱지 위에서
오래된 뼛조각처럼 함께 박제되는
내 삶의 낡은 지게 하나,
그 터무니 없는 무게라도 벗어
허허로이 허공 중에 던지러 왔더니...
춘설 휘파람 소리에 눈물은 얼어붙고
지나간 세월 앞서 지나간 누군가
가지런히 벗어 세운 지게만 부럽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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