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로 채운 후끈한 기운과
태극기 휘날리는 바람 앞에서 운기조식하고,
느긋하게 도동 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한다.
저동 촛대바위까지 실로 변화무쌍한
첩첩 기암절벽과 쳔연동굴의 곁을 따라 걷는
우리 나라 최고라고 일컫는 '해안 산책로'
때로는 바위와 바위를 잇는
인공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도 하며
울릉의 포구와 해안을 발끝으로 디뎌 누린다.
더위에 숨이 차오르는 산책로 중간에는
1박 2일 팀이 남긴 미션 흔적이 재미를 더하고,
4분쉼표처럼 자리한 '도동등대'가 짧은 휴식을 권한다.
도동등대까지의 '행남코스'는 왕복 2시간,
저동 '촛대바위 코스'는 왕복 3시간이라지만,
돌아올 일 없는 우리는 저동까지 편도로...
수 천년 파도와 비바람이 만들어 낸
아찔한 낭떠러지와 모롱이를 돌아갈 때 마다
하늘과 인간이 합작한 비경이 신기루처럼 펼쳐지고
수 십길 바다 밑, 돌맹이까지 모양새를 보이는
눈부시게 맑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따라
힘든 줄 모르고 걷고 또 걷는다!
차마
길을 허락하지 않는 자연의 옆구리에
감히
인간이, 인간을 위한, 인간의 손을 함부로 대었다는
속 아픈 깊숙한 두려움을
훌러덩 벗어버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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