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한 해의 날 수 365에 맞춘 계단을
잊었던 삶의 수행처럼 겸허하게 오른 뒤,
높이가 다른 대나무 숲을 지나면
그들, 세 사람만의 천국이 문을 연다.
그 특별 공화국의 뜰에 닿은 나그네들은
너 나 없이 주인 부부가 만들어주는
죽도 더덕쥬스를 은혜처럼 한 잔씩 마신다.
누가, 왜, 어떤 방법으로, 언제까지
이들 식구에게 이런 특별한 땅에서 살아가는
천혜의 삶을 허락했는가?
발칸반도 풍의 하얀 집
잘 손질된 초록 잔디 마당과 정원
게으른 천국의 세월을 지키는 개 한 마리
섬의 넓은 등판을 온통 차지하는 더덕밭
육지에 기대지 않는 태양열, 풍력 발전기
그리고 관음도와 삼선암을 조망하는 전망대...
천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하늘 아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저 바다 속,
뿌리를 캐낼 수 없는 검은 땅 밑,
그 모두를 얼싸안고 키워내는 햇살과 바람까지
그 어느 구석에도
부족함과 더할 것에 대한 지청구가 필요없는
안성맞춤 풍요와 가이없는 자유가 충만한 섬
하늘이 내린 섬, <죽도>에는
더덕 농사꾼 부부와 그들을 돕는 아저씨,
3인의 공화국민과, 개 한 마리 살더이다!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은
맑은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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