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있는 눈빛으로 꺼리낌 없이
안내를 자청하는 팬션 강아지를 따라 상큼한 산책,
맛깔스런 '홍합밥'으로 시작하는 섬의 아침이 화려하다!
도동항에서 오늘의 예정 티켓을 받아들고
'죽도'가는 배를 약속처럼 기다리는데
문득 깍아지른 벼랑에 걸린 향나무가 절박하게 다가온다.
항구를 떠나는 배가 남기는 허연 물보라를 따라,
매일 얻은 습관인지, 어디서 듣고 급히 모였는지,
한 떼 갈매기가 어지럽게 날아 오른다.
바다 한 가운데를 지나는 한참 동안
힘겨워 보이는 날개짓을 잠시도 멈추지 못하고
재미로 치켜드는 인간의 과자 부스러기를 따라오는...
'조나단'의 이름으로 전설처럼 의연한 바다새,
노랑을 지나 짙은 주황에 가까와진 그 부리와 발이
왜 저리도 가난하고 초라해 보이는 걸까?
허공을 뚫고 높이 높이 날아오르지 못하는
퇴색한 새들의 씁슬하고 나지막한 군무를 지나, 배는
또 다른 '그들의 천국' - <죽도>에 닿았다.
손가락 사이로 바람과 물결을 헤아리는 허공과 바다에도
보이지 않는 <길>이 열려 있다는 새삼스런 생각으로
뱅글뱅글, 허덕허덕, 휘청거리다, 주저앉기도 하며
대나무 섬의 유일한 진입로
365개 나선형 '달팽이 계단'을 오른다.
온몸의 구석까지 땀이 흥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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