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행운이 배를 따라 왔을까?
아침 배가 파도 때문에 접안 못하고 돌아갔다는데
오후의 우리는 독도를 세세하게 돌아보는 덤까지...
선착장에서 멀어지며 오히려 선명해지는 실루엣
물살에 잘게 울렁이는 간절한 기도를 실은 배는
천천히 바위들이 연출하는 절경의 섬을 한 바퀴 돈다.
신기하게 낭떠러지에 새겨진 한반도 바위,
코끼리를 닮은 동도 독립문 바위,
장난감처럼 오밀조밀한 등대와 경비대,
그리고 거미줄처럼 매달린 계단, 계단들...
조금씩 각도를 달리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이는
섬의 자태, 바다 물결, 하늘 빛, 구름 꽃이 피워내는
웅장하고 화려한 동해 퍼포먼스는
그들이 아스라히 멀어지는 한 점 그림자로
망망대해 수평선 너머로 지워지고
감동 만선의 배가 사동항에 돌아올 때 까지도
되풀이되는 장엄한 자연의 파노라마 처럼
가난한 필부의 영혼을 채우고 또 채워
아름다운 우리 땅 내음을 되새기고 있었다!!
흐뭇하게 흐트러진 걸음으로
느릿 느릿 빠져나오는 여객선 터미널 기둥에
허술하게 붙은 포스터에 새삼 눈길이 박힌다!
"전 국민, 독도밟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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