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행 배를 타는 작은 항구 사동 앞바다는
출렁이는 설렘과 불안을 잠재우듯
잔잔하고 사뭇 고요하기만 하다.
울릉도에서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87.4km)',
지도에서는 코 옆 바다에 떠 있는 그 곳에 이르는
먹먹한 시간은 조바심을 비웃는 망망대해...
한참동안 쩌렁쩌렁 배 안을 울리는
매점 할아버지의 독특한 독도 예찬 연설의 뒤에야
창 밖 먼 바다 위로 <그>는 준수한 모습을 드러낸다.
60도 벼랑의 아찔한 기세가 절개를 드러내는
동도 선착장에 도착해서도
혹시나 하는 염려보다 더 심하게 흔들리던 배는
몇 번의 시도 끝에 분주한 접안에 성공하고
터져나오는 함성과 함께 우리는
'국토의 동쪽 끝' - 독도에 발을 딛게 되었도다!!
정중하고도 패기있는 경비대의 경례를 받으며
흔들리는 선착장을 지나 자갈밭에 이르는 길은
말 그대로 허공을 딛고 구름 위로 오르는 느낌...
국토표지판과 등대, 경비대 건물을 안고
바람 속에 우뚝 선 바위섬 - 동도,
서도와의 사이로 그림처럼 보이는
'촛대바위'와 '삼형제 굴바위'
오롯하게 건너다 보이는 서도 '탕건봉',
89개의 크고 작은 부속섬도 그러하려니와
발밑에 자갈거리는 작은 돌맹이마저
보석으로도 바꿀 수 없는 '내 나라 땅'이라는
준비되지 않았던, 참을 수 없는 감격이
거센 바다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의 함성
전역하는 친구를 하늘에 던지는 그들의 헹가레 속에
꿈틀거리며 요동치는 목메임으로 밀려오고...
조금은 쓸쓸해 뵈는 젊은 웃음들을 뒤로 하고
미적 미적 흔들리는 배에 다시 오르며
자꾸만 축축한 눈밑을 닦아냈던 것은 왜일까?
아!
오늘, 내가 발을 딛은 이곳은
국토의 동쪽 끝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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