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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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 별곡 107 - 변태하는 삶 <누에를 보며... >

石羽 2014. 8. 8. 10:13

얼마 전 다녀 온 작은 학교
골마루에 놓여있던 누에 상자,
그 신묘한 모습을 다시 꺼내 본다.

쉬지않고 먹어대고
간간이 잠을 자고나기만 하면
예외없이 쑥쑥 크는 몸...

몇 번의 잠을 거친 뒤에
스스로 뽑아낸 빈틈없는 실의 집에서
자신만의 어둠 속에 갇히기도 하다가

이윽고
찬란한 허공 중에 성충으로 비상하는
통념 속의 변신조차 약속받지 못하고,

날지도 못하는 작고 여린 날개와
입이 없어 먹지도 못하도록 운명지워진
누에나방의 애닲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혹여 영원히 번데기로 남아 먹히고
못다한 꿈, 비단 실오라기로 남더라도,
누에, 너의 삶을 축복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