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참했던 80년대에
소주를 밥먹듯이 하며
한국화를 독학하던
지독스런 선배가 한 분 계셨다....
단오 굿 구경하는 촌로 그림으로
운보 김기창의 후소회 작품전
대상을 받은 바 있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날카롭게 마음을 베는 붓끝을
목숨처럼 잡고, 요절한
그 선배의 유골을 안고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을
울음으로 기어 올라
그의 허망한 영혼을 모셨던 절...
그의 49제 날보다
햇살 더 맑고 하늘 더 푸르건만,
대답없는 수중고혼들 가엾어서
숙인 고개가 천만 근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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