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어리석음을 구제하려던
붓다의 거룩한 가르침이
세상 구석까지 등을 밝히는 날
깊이를 모르고 가라앉는
쑥부쟁이처럼 구겨진 몸
그 껍질에 갇힌 정신 자락이라도
몇가닥 추스리려 길을 나선다.
벼랑 소나무 그늘 의상대에도,
파도 소리 허공 속 홍련암에도,
잊지못할 큰 불에 사라졌다가
김홍도 그림대로 복원된 낙산사에도
차마 서남쪽으로 가지 못한
사람 사람들은 구름같건만
바다 속에서 하늘 끝까지 가득한
검은 울음, 한숨의 무거운 기운이
푸르러서 더 서러운
하늘 가운데로 울려 퍼지려는
자비라는 이름의 목탁 소리를
꾸욱 꾹 눌러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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