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가 깨진 거울을
들여다보며 말했습니다.
"스님, 제 얼굴이 깨져 보여요."...
"깨진 거울이니까 그렇지."
스님은 깨진 거울에서
얼굴이 깨져 보인다고 해서
실제 얼굴이 깨진 것은 아니고
거울에서 얼굴이 사라져도
실제 얼굴은 그대로 있으니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도
거울에 비친 얼굴처럼
허상일지 모른다 했습니다.
깨져서 흩어진 거울에는
조각마다 선재의 얼굴이
똑같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많은 얼굴들이 모두
선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진짜 선재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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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그리트의 '저무는 해'를
다시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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