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꽤나 성대한 축제로 치루던
하장의 졸업식은
어느 날 덮쳐 온 재난으로
그 넓은 체육관의 넉넉한 공간을 잃고
자꾸만 작아지는 마음 추스리며
1층 다목적실에서 치루어야 했는데...
하지만 어떠랴?
병설 유치원 30년, 초등학교 75년
그 깊고 거대한 뿌리가, 이런 일 쯤에
그리 쉽게 흔들리고 부러질까!
비록 좁고 작은 무대 위에서도
전교생 한 사람도 빠짐없이
흥에 젖는 풍물을 함께 두드리고,
어깨 부딪치며 춤도 추고,
고운 한복 가야금도 타더라!
복도 가득 방과후 작품전시에다
좁아서 더 가깝게 속닥거리고
오글보글해서 더 큰 박수 소리가
무너진 체육관보다 백 배는 더 큰
축하와 격려로 화려하더라!
눈이 채 그치지 않은 한 나절
그렇게
유치원 3명, 초등 본교 8명, 분교 1명,
작은 열 둘의 천사들은, 우리 모두와
'꿈 꾸지 않으면'을 소리 높혀 부르고,
색다른 무지개 꿈과
부드러운 어울림, 그리고 도전을
웃음으로 약속하며
하장을 졸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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