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처럼 멀어져 가는
프라하를 자꾸 뒤돌아보며
앞에 급하게 썼던 여행기,...
꽤나 뒤척거리는 생각 끝에
'꽂보다 삼척' 시리즈로
수정하기로 하고
달리는 버스에 흔들리며
고치고 또 고쳤는데,
이 페이스 북에서
도로 제자리여서... 절망!
터무니없이 넓어보이는
겨울 목초지 벌판을 지나
조금은 투박한 집들의 모둠이
다시 시야에 들어올 즈음
우리는 어느틈에 또 국경 넘어
독일에 들어섰고,
그 뒤를 바짝 어스름이 쫓아왔다.
신성로마의 중심이었다는
거대한 성의 도시
뉘렌베르크....
아쉽게도 이미 사방을 채운
짙은 어둠과 면도날 바람,
그리고 깊어지는 배고픔 때문에
재래식 상점들이 모여있는
시장광장을 오래 지켜 온,
아름다운 우물 쉔 푸르메,
로마네스크와 고딕이 범벅된
장크트 제발두스 교회,
그리고, 아기자기 예쁜 상점들...
비록 짧은 구경이었지만
어찌 여행의 참맛이
시간과 공간의 풍요에 있으랴?
이 지방의 독특한 요리
'슈바인학세'라는 저녁 특식은,
미진한 시각적 허기를
더 특별한 미각적 풍요로
철철 넘치게 해 주었다,
짙은 갈색 독일 맥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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