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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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데리고.../중유럽 01 (14)

꽃보다 삼척 36 - 까를 다리에 부는 바람 <까를교와 존 레논 벽화>

石羽 2014. 1. 24. 22:39

 

하루 꼬박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도
프라하에서는 계속 목이 마른다.

이 도시 어느 구석이
이방인의 눈과 발을 잡아끄는지...

파김치가 되어버린 밤을 지나고
또 우리는 남아있는 낯섬을
찾아 나섰으니,

30개의 오묘한 조각품이
오래된 강바람을 막으며
모든 방문객의 소원을 들어주고

이런 저런 아타까움들이 모여
두런두런 서성이며 마음 쉬는 곳
까를 다리는 혹독하게 추웠다.

추억을 깊게 감추는 작은 땅
깜파 섬의 물레방아는
떠나는 연인을 붙잡는 기도인지
오색의 자물쇠로 가리워지고,

언제, 왜 거기에 생겼는지
우울한 '존 레논'의 얼굴 옆으로
세상의 온갖 푸념과 기도가 그득...

카프카의 생가가 남아있는
유태인 거리에 이르러서야
지독하게 아픈 다리를 털썩 접고

기인 한숨을 몰아쉬다!
아,
이유모를 서러움이 점점 깊어지는
프라하를 이제,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