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성의 옆구리를 빠져
아득한 시내로 돌아가는
작은 보물창고의 거리
구부리거나 움츠리지 않고는
좁은 계단과 통로에서
서로 어깨를 부딪칠 수 밖에 없는
흡사 백설공주의 나쟁이들이
광산에서 돌아와 쉬는 저녁에
함께 어운려 마시고 즐기던
작은 공간들의 거리에
당시 평민들의 온갖 애환이 곰상스레 살아있는 흔적
코딱지만한 가게에서 찾은
카프카의 흔적은 감동이었지만,
구세기 기사들의 운명보다
무겁게 걸리적거리던
은빛 갑옷과 고문 기구들,
소로의 끝에서 만난 지하감옥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다스리는 자와 지배받는 자가 엮은
피비린내 나는 대립과 갈등은
결코 지우거나 덮을 수 없는
역사의 무서운 진실임을
뼈저리게 가르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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