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중앙역을 빠져나와
넓직하고 길다랗게 뻗어있는 거리,
묵직한 바슐라프 동상을 시작으로...
탱크에 맞서 자유를 갈구한
두 젊은이의 무덤에 쌓여있는 꽃송이
해방을 위해 가난한 영혼을 바친
민중의 피맺힌 함성이
한산한 겨울 풍경으로 잠든 거리,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바슐라프 광장에 서다!
가슴 밑바닥에서 천천히
모양과 색채를 가늠하기 어렵도록
치밀어 오르는 알 수 없는 물줄기
시공을 초월하는 분노와
온몸을 적시는 쟂빛 감동으로
터벅터벅 광장의 끝까지 걷는다!
도시 전체가 돌모자이크 된,
좁다랗고 이쁜 길들을 돌아
모짜르트의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이 초연되었다는 극장을 보고
구시대의 유일한 흔적
대포를 보관했던 요새 화약탑과
아보데코의 시민회관을 볼 때까지도
쌍크런 바람과 함께
눈 앞에 현실로 다가 온
프라하를 만나는 나는,
아직 미숙한 이방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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