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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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데리고.../중유럽 01 (14)

꽃보다 삼척 25 - 왕족은 신이었는가? <호프부르크 왕궁>

石羽 2014. 1. 24. 22:06

 

멀리 보이는 성문의 위용부터가
터무니 없이 큰 느낌인데,

문 안에 들어서서...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며
하나씩 가늠해 봐야 하는
연속성 건물들의 모양새 또한

옛 왕족들의 방만한 생활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을만큼
거대하기 짝이 없다!

한 시절
세계 정복을 꿈꾸던 히틀러가
끝없는 마당 가득 30만 명의
추종자들을 모아놓고
거창한 연설을 하였다는,
이름하여 '영웅 광장'에는

지금도 써늘하고 흐릿핫 하늘로
당장 날아 오를 듯한 기세로
말 고삐를 당기고 있는, 혹은
날카롭게 허공을 찌르고 있는
거대한 동상의 서슬도 푸르러

세상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나
하늘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태어나기 전부터
내버린 듯한 모습이다!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 왕족이
얼마나 특별한 내용과 방식으로
누구를 노예처럼 거느리며 살았길래

저 끝이 아득한 정원과
그 넓은 정원을 빙 둘러싼
수 많은 저택이 필요했단 말인가?

스스로 신을 모방한 지위로
세상의 모든 것을 지배한 그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허락한 자는
또 누구였단 말인가?

왕족의 미사를 위하여
수 백 년 전부터
빈 소년 합창단이 노래했다니

괜한 억울함과 울분으로
화려한 흔적 앞에서
쓸데없이 망연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