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늘이 입혀준
백설 날개 옷을
세월 바람의 얼음으로 여미고
한 순간 속살을 드러낸 적도,
한 줌 마음 허물어 내어준 적 없는
유럽의 꼭대기.
알프스의 어린 처녀를 만나다!
그대, 여기서
무엇을 원하는가?
천 년 얼음 바람 속에
스스로 깊어진 수 백길 크레바스,
물방올 한 점 없이 매끈한
얼음 동굴에서도 술은 익는데,
뺨을 깎아내는 칼바람 뒤에서
차마 마주치지 못할 눈부심으로
홍진 더덕한 인간의 접근을
투명한 손짓으로 거부하는
하얀 봉우리 '융프라우!'
서러움과 인고의 시간 내내
나눔, 배려, 사랑의 이름으로
어지러이 허공에 흩뜨린
삿된 욕심의 기도들이
한 겹 한 겹 허물을 벗고
어리석은 후회의
엷은 나비 춤을 춘다.
나풀 나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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