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택과 거의 구분할 수 없는
하이델베르그 대학 광장에서
얘기와 사진찍기로 서성대다가
비스듬한 기차타고 오른 꼭대기......
오히려 산 아래보다 포근한,
아직 걷히지 못한 안개 속에서
오래 묵은 사랑 얘기를 읊조리는
낡은 성 구석구석을 거닐어 본다!
괴테의 우울한 사랑이야기,
하룻밤 사이에 지어졌다는 사랑의 문,
안개와 서리에 덮힌 정원을 돌아
터무니없이 커다란 오크 술통을 거쳐
강이 보이는 외곽성벽으로 나갔을 때
우리는
거짓말처럼 안개를 걷어가고
따스함으로 충만한 햇살을 만났더라!
달력의 사진 쯤에서나 보던
강 건너 마을의 선명한 아름다움에
신음처럼 터뜨릴 수 밖에 없었던
감탄사는 차라리 절망 같은 것이었다!
역사를, 자연을, 시간을, 생활을
흘러가는 섭리에 따라 지키고 있는
이네들의 합리적인 엄격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리할건지...
스위스 인터라겐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도
자꾸만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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