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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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데리고.../중유럽 01 (14)

꽃보다 삼척 02 - 열 두 시간 하늘여행 <프랑크푸르트행 대한항공>

石羽 2014. 1. 23. 14:29

 

12시 45분에 땅을 차오른
KE 905 는
서쪽 하늘을 종일 거슬러
넘어가려는 해의 꼬리를 쫓아오더니...

8시간을 더디게 만든
오후 4시 50분이 되어서야
석양이란 모습의 붉은 아름다움으로
푸랑크푸르트에서 해를 놓아주고

둔탁한 소리로 땅에 내림으로써
우리의 길고 긴 공중부양을 끝냈다.

지구를 반 바퀴 돌고도
멀쩡하게 먹고 떠들며 얼굴 익히는
팀원들의 관심과 배려의 씀씀이가
고웁도록 지극하다!

낯섬의 인문학적 의미를 얘기하고
털털한 몸짓으로 어색함을 걷어내는
오밀조밀한 미팅의 뒤로
독일의 밤은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