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청옥산 별곡(2013)

청옥산 별곡 228 - 좁쌀 한 알 속의 우주 <무위당 장일순 수묵전>

石羽 2013. 12. 2. 20:57

 

전시관 문열기도 전에 가서
한참을 기다렸던 걸 보면,
마음 한 구석, 어지간 급했었나 보다.

 

80년대 초,
맑은 물인지, 거목인지도 모르고
무지랭이 국민학교 선생으로
덥석 엎드려 인사드렸던 기억...

험난하고 어두운 세월
밥 한 그릇, 좁쌀 한 알 속에
섬세한 난초 향으로 쌓아두신
그 거대한 우주와

한없이 낮게 흐르는 물처럼
부드럽게 내려서는 가르침을
이런 날 아침, 늦게사 접하며
초라하고 못난 감동을 삼킨다.

다시 서른 살,
국민학교 선생의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