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유도와 검도로 심신을 단련하여
그지없는 딴딴함으로 세상 사는 친구가
얼마 전 하장을 다녀 가면서
아끼던 연습용 칼 한 자루를 남기고 갔다.
37도를 오르내릴 거라는 폭염의 새벽
문득 친구가 남긴 칼이
하얗게 드러내는 내면과 마주 한다.
친구는 내게서
무엇을, 언제, 얼마만큼씩
베어 버리라는 것이었을까?
속절없는 세월의 반 값도 못하면서
아직도 밤마다 큰 키로 자라나는
삿된 허망을 뼈 속까지 도려내라는,
은빛 칼날 위로 시퍼렇게 되살아나는
삭이지 못한 70년대의 기도일게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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