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사가 역둔분교에 출장가는 매주 목요일
밥 주걱 하나 챙겨들고
식구들의 안으로 한 걸음 걸어들어 가다.
전에도 급식소가 바쁠 때 가끔 하기도 했지만, 이제부터는 목요일마다
밥 주걱을 들기로 한다.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웃는 유치원 꼬맹이
의 얼굴이 재미있기도 하고,
미리 부탁했던 전용 앞치마와 캡, 마스크가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이, 한
걸음 다가 선 마음을 괜히 편안하게 한다.
목요일마다 손에 드는 밥 주걱에 선생으로 묵혀 온 쓸데없는 홍진을 조
금씩이라도 씻어낼 수 있게 되기를...
그들을 위하여 밥을 푸기 보다는
나를 위한 또 하나의 작은 기도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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