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의 꽃 소식이 요란한 3월의 끝
산중의 섬에
다시 쏟아지는 순백의 눈 꽃송이
사방이 해발 800m 이상의 고갯길로 둘러싸여 있는 하장, 봄은 아직 그 고갯길을 넘어 올 준비가 덜 되
었나 보다. 이른 아침부터 아주 대놓고 펑펑 쏟아지는 하얀 눈보라에 숲과 산, 하늘까지 뿌옇게 질린
표정이다.
체육관 입구의 글씨부터 흐릿해지더니, 서서히 지붕을 하얗게 칠하고... 이윽고 그 뒤의 풍경 모두를
하얀 지우개로 깨끗하게 문질러 버렸다. 창틀 밖 허공에서 운동장을 건너다 보는 학교 종만 외롭도록
선명하다.
매화와 목련을 노래하는 날에,
더 깊어지는 턱없는 기다림을 애써 지운다.
문득, 안치환의 푸른 소나무 노래를 골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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